원주시 건설현장 '슬러지·도로파손'…환경·안전 '위협'

차량 슬러지 원주천 유입
한파 속 도로에 물 고여…교통사고↑
시 "현장 단속·점검 어려워"…시민 '우려'

강원 원주시 관설동 서원대로에 건설중인 D아파트 현장에서 발생한 세륜기 슬러지, 도로 파손 등으로 인해 생태 환경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주시, 지역 주민, 제보자 등에 따르면 D아파트 현장의 세륜 시설 배수로가 막히는 등 배수 기능 저하에도 세륜기를 작동해 차량 슬러지가 원주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원주천은 야생동물·천연기념물·야생화 등 동·식물의 생활터전이다.

공사 현장 슬러지는 '사업장 특정폐기물'로 규정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륜 슬러지는 현장에 드나드는 차량을 세척 할 경우 차량 하부 등에 묻어 있는 오일 성분이 함께 씻겨 나와 전문기관의 성분 분석 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슬러지가 그대로 원주천으로 유입되면서 지역 생태 하천인 원주천이 오염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제보영상에는 세륜기 작동시 발생한 물과 슬러지가 도로와 배수구로 흘러들었다. 현장 관계자가 슬러지 제거를 위해 물을 뿌려 배수구 쪽으로 유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뿌린 물과 슬러지는 여과 없이 원주천과 연결된 배수구로 들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장 출입 차량 등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파손됐다.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는 '한파' 속 파손된 도로로 흘러간 물이 결빙상태가 돼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건설현장 관계자는 "세륜시설 배수로가 막혔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면서도 "슬러지 원주천 유입과 도로 파손에 대해 원주시에 알렸고 보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취재 결과 원주시는 세륜 슬러지 유입과 도로 파손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모습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건설 현장 민원 발생 시 흙탕물 등 채수를 통해 부유물질 기준이 100이상일 경우 처벌되지만 점검·지도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며 "도로 파손은 건설사와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인근 주민들은 시에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관설동 47살 이모씨는 "생태하천인 원주천이 오염되고 있는 상황에 시는 손을 놓고 있다"며 "환경 오염 규제를 강화해 엄중한 단속과 처벌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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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