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용인 원삼 주민들 "반도체클러스터 공사 중단하라"

2일 시청서 폐기물매립장 반대 집회, 상여 불태우고 삭발
SK하이닉스·용인시에 공사 소음·진동 방지 대책 등 요구

용인 원삼면 주민들이 드디어 화를 냈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 중인 용인특례시 처인구 원삼면 주민들이 2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공사소음 및 진동 방지대책과 폐기물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면서 화형식 및 삭발 투쟁에 나섰다.



자원순환센터(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인 원삼면 죽능리 294-19번지 일대 원삼면 지역발전협의회, 이장협의회, 장애인협의회 등 지역 주민단체들은 이날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설 시 외부 폐기물이 원삼면으로 반입되고,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용인실내체육관에서부터 용인시청까지 3km가 넘는 거리를 상여를 멘 채 가두행진을 벌인 뒤 시청 광장으로 이동, 삭발식과 화형식 등을 가졌다.

원삼면 주민들은 ▲정신적·육체적 공사피해 상황 조사 ▲환경오염대책 마련 및 실시 ▲반도체 공장과 관련한 폐암과 백혈병 등 질병에 대한 설명 ▲공사와 관련 교통안전시설과 교통편의시설 설치 ▲환경영향평가 전면 재실시 ▲폐기물 시설 및 독극물 화학업체 유치 즉각 철회 ▲주민 재산권 침해에 대한 손실 보상 ▲SK 민원 담당자와 용인시청 산업단단지 부서 직원 경질 ▲원삼면 민원 대응 및 상생 관련 주민·용인시청·SK 공동협의체 구성 ▲주민 행복추구권 보장 등 10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은 성명서에서 “해당 공사가 이대로 계속 진행될 경우 주민들의 생존권·환경권·주거권·재산권·행복추구권을 크게 침해할 것이 뻔하다”며 “지금까지 SK와 용인시청은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원삼면 주민들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과 어떠한 협의나 설명도 하지 않고 동의도 없이 용인시청과 SK만 합의하면 공사가 가능한 것인가. 주민들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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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