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에 능주초, 지난해 9월부터 철거 요청
대형벽화·전시관 등 시설 제거·폐쇄 조치키로
광주 역사공원 이달말 완공 예정 명칭은 아직
전남 화순군이 능주초등학교에 설치된 작곡가 정율성 흉상을 최근 철거했다.
9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1월 '능주초 정율성 기념시설 철거' 심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능주초 교정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과 교내 전시물인 기념교실을 함께 철거했다.
능주초는 지난해 9월 정율성이 이념논쟁의 중심에 서자 화순군에 흉상 등 시설물 철거를 요청했다. 당시 능주초는 정율성 기념시설로 인해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능주초 총동문회와 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회 등 교육공동체에 대한 철거 여부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가 철거에 찬성, 화순군에 조속한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순군은 이에 따라 흉상과 기념교실에 대한 철거를 마쳤고, 외벽 대형벽화도 실시설계용역 계획 수립 후 철거키로 했다. 화순 정율성 초가집(고향집)도 폐쇄했다.
화순군은 능주초 개교 100주년을 맞아 2008년 정율성이 유년시절을 보낸 능주초에 흉상을 설치했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동구 불로동 정율성의 생가터 조성사업(역사공원)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 완료될 예정이다. 다만 공원 명칭과 운영 방안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광주 남구는 양림동 정율성 전시관 조성 사업 계획을 수정해 양림 문학관으로 변경, 지난해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두 차례 훼손됐던 흉상은 재설치 하지 않고 보관 중이다.
한편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불리는 정율성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시와 남구, 화순군 등은 중국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관련 행사와 기념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율성 선생을 둘러싼 이념논쟁이 불거졌으며 보훈부 등은 관련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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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