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발표
입체 보행다리 등 800m 길이 문화공간으로 조성
내년 착공, 2026년 4월 준공…잠수교 축제서 공개
오는 2026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차 없는 보행교'로 변신할 잠수교의 모습이 공개됐다.
잠수교 위에 공중 보행다리가 조성돼 한강 파노라마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800m 길이의 '특별한 야외 미술관'으로 탄생하게 된다.
서울시는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아치 미스트' 사의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길이 795m, 너비 18m로 한강다리 중 가장 짧고 접근성이 좋은 잠수교의 장점을 활용해 누구나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수변명소로 조성하는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비는 7억원, 공사비는 165억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잠수교 위에 떠 있는 공중 보행다리(DECK)를 조성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강의 파노라마 전망도 연속적으로 제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핑크(분홍)'색의 강렬한 색상을 상징적으로 사용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주고받길 바라는 메시지도 담았다.
시는 잠수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1차 지명작 5개팀으로부터 기술적 안전성이 확보된 디자인 안을 제출받았다.
건축·구조·수리·운영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검토위원회'는 제출안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분석과 검토를 진행했고, 안전성 확보 여부, 구조설계에 대한 타당성 등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심사위원회에 전달했다.
최종 심사는 지난 8일 건축, 운영·콘텐츠 분야 전문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심사위원회는 기술검토위원회 종합보고서를 바탕으로 참가자가 제출한 하중계산, 구조 검토 근거 자료 등을 검토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시는 당선자와 다음 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한다. 약 10개월 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내년 착공,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공모 심사과정과 결과는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 '프로젝트 서울(projectseoul.go.kr)'과 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래 잠수교의 모습을 담은 당선작 이미지는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열리는 오는 12일과 19일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통해 공개된다.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다음 달 23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와 달빛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서울의 대표적 한강 축제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첫 한강보행교이자 한강 위에 생기는 첫 수변문화공간이 될 잠수교의 변화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