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관계자' 인용은 노이즈
대통령실은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하루 세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들과 관련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관계자' 인용과 관련해 노이즈(noise·잡음)라며 해명에 나섰다.
3일 대통령실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주요 국면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에 수습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먼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발로 나간 기사들의 신뢰도가 상당히 낮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책임을 갖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비서실장, 홍보수석, 대변인, 혹은 해당 사안을 처리한 담당 수석 정도인데 그 외의 인물들이 자꾸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체도 없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급한 것을 쿼트(quote·인용)로 활용한 기사는 정확하지 않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에서 이 사안을 수사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해병대 수사단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혐의자로 8명을 지목해 경찰에 넘긴다고 하자 "참모들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고, 대통령이 '바로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변곡점마다 이 전 장관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 대통령의 직접 개입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는 중이다.
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채상병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다시 제출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모든 정황이 수사 외압의 몸통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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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