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로움 전담 콜센터' 만든다…고립·은둔 대책 4513억 투입

전담콜 '외로움 안녕 120', 마음편의점 등 도입

서울시가 외로움을 예방하고 재고립·재은둔을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 대책에 5년 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운영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연결된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 시 협업 기관으로 연결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외로움 안녕 120을 이용할 수 있다. 전화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 시민을 위해 카카오톡 인공지능(AI) 상담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먹고 소통하는 공간인 '서울마음편의점'이 내년 4개소 시범 운영된다. 고립 은둔에서 회복한 시민이 방문객을 상대로 상담을 해 준다.

서울시민 누구나 공공·민간 심리상담기관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서울시 심리지원 플랫폼'이 내년 하반기에 구축된다. 자치구 마음상담소가 2026년까지 27개소로 확대된다.

건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이 확대 운영된다. 권역별 건강 장수센터가 2030년까지 100개소 확대 설치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한 '365 서울챌린지'가 추진된다. 스포츠나 책 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한다. 혜택으로는 서울달 탑승권, 한강캠핑장 이용권, 서울식물원 입장권 등이 제공된다.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 위험도를 점검할 수 있는 팝업창을 만든다. 배달앱사와 협력해 식당 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제공해 외부 활동을 이끌어 낸다.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 은둔 가구는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으로 연결된다. 서울연결처방은 고립 은둔 시민 특성과 유형에 따라 맞춤형 치유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외로움 예방에 초점을 맞춘 영국의 '사회적 처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서울형 사회적 처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정원처방'을 통해 고립 청년이나 난임 부부 등에게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 산책, 원예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은둔·지원 거부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을 내린다. 고립을 경험하고 극복한 시민이 직접 상담하거나 비대면 화상 상담을 통해 저항감을 줄인다.

고립 은둔 청년을 위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중장년 대상 일자리·복지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중장년 정보몽땅채널'을 내년 상반기 중 연다. 거동이 불편한 취약 노년층의 바깥 활동을 돕는 보조보행기 '실버카 대여 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외로움·고립 은둔에 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이 신설된다. 이 주간에는 외로움 토크 콘서트 등 행사가 열린다. 고립 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인이 고립 은둔 시민을 응원·격려할 예정이다.

시는 외로움, 고립 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 런던,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와 국제 협력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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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