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A초교 앞 근조화환 100여개 늘어서
자녀가 학교폭력사건에 연루된 경기 성남시의회 A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B초교 후문에는 23일 학생들이 등하교때까지 근조화환 100여개가 늘어서 있다.
이중 일부 화환은 전날 오후 7~8시 전후로 정문쪽 인도에 설치됐으나 이날 오전에 후문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근조화환에는 "너무힘들었지? 늦어서 미안해 등", "이제라도 지켜줄게" 등 피해자를 위로하는 글과 학교폭력 근절, 가해학생부모와 교육당국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늘어서 있는 근조화환을 구경하던 한 시민은 "오죽했으면 학교 앞에다 근조화환을 설치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이번 일에 조금이라도 연관된 당사자는 정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가 B학교에 다닌다는 학부모는 "터질 게 터진것 같다"며 "자녀 중 한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고, 또다른 아이는 재학 중이다. 학교에 근조화환을 보낼 정도면 그동안 얼마나 참아왔을까 싶다"고 했다.
자녀와 손잡고 인도를 지나던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이 학교 학생 중 누군가가 죽은줄 알았다"며 "학생들이 통학하는 길에 근조화환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B학교에 늘어서 있는 근조화환들은 A의원에 대한 사퇴와 진심어린 사과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온라인 맘카페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4~6월까지 6학년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을 수행하겠다며 몸을 짓누르는 등의 폭력을 저질렀다는 신고가 경기도 교육청에 접수됐다.
이에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또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는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거취를 표명하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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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