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 추운 날씨 속에도 거리에 모인 시민들
제주대 등 총학생회 연합 "국민 명령…즉각 퇴진"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반발한 제주지역 시민들이 사흘째 거리에 모였다.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정치권, 학생들까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제주대·제주국제대·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 등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6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시국선언에 나섰다. 100여명의 학생은 '4·3의 후예는 끝까지 맞선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은 기어코 독단적이고 반헌법적 불법 계엄 선포로 우리 국민과 선배 열사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켜왔던 민주주의를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수십 년 전 독재정권의 상투적 수법을 그대로 답습한 그들의 결정에 더 이상의 민주주의는 없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정권에 더 이상의 정당성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따라 12월3일부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억압하며 파렴치한 반국가 세력으로서 국가의 내란을 일으켜 자유 헌정질서를 박살 낸 대통령 윤석열과 그 수하들에게 국민이 명령하노니,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30분 뒤 같은 장소에서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 21개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제주행동'이 '반헌법적 계엄선포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대회에는 단체 관계자 외에도 직장인과 학생 수백명이 참가했다. 추운 날씨 속에 참가자들은 '불법 계엄 선포 윤석열을 타도하자' '내란주범 윤석열·김용현·이상민 즉각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쓰여진 손팻말을 들고 '불법 계엄 선포 윤석열을 타도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나선 한 참가자는 "지난 3일 밤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고, 대통령으로서의 정당성을 잃었다"며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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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