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조사당국 현장 감식 개시

국토부 항철위 조사단, 기체 꼬리 잔해물 곳곳 살펴
美합동조사단도 투입…현장 조사 여부는 파악 안돼
경찰 과학수사대도 투입…소방·군 유류품 수색 병행

탑승자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사고조사 당국의 감식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등 당국이 31일 오전부터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 11명을 중심으로 형체가 남은 기체 꼬리쪽을 중심으로 잔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흰 감식복을 입은 경찰 과학수사대 요원 20여명도 기체 잔해 주변에 쳐진 출입통제선 안팎을 오가며 눈에 띄는 잔해물이 있으면 촬영하거나 파란색·흰색 봉지에 담아 수거하고 있다. 잔해물나 유류품 위치를 표시한 깃발을 수거하는 관계자도 눈에 띄었다.

기체와 50여m 떨어진 활주로 주변 야지에서는 군 장병 50여 명이 넓게 퍼진 대형으로 호미 등 장비를 들고 전진하며 유류품 수색·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미국 측 합동조사단(연방항공청·미 교통안전위원회 NTSB·기체 제작사 보잉)도 현장 조사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밤 급히 입국해 무안공항 현장에 도착했다.

다만 현재 이날 오전 현장 주변에서 펼쳐진 조사에 미국 합동조사단이 참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활동을 펼치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부 항철위는 사고 당일 차례로 수거한 기체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는 이물질 세척을 마치고 자료추출 방법 등을 기술적으로 검토 중이다.

CVR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비롯해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음 등을, FDR은 사고 항공기의 비행 경로와 각 장치 작동 상태를 각각 기록한다. 사고 원인 규명의 단초로 꼽히는 핵심 부품이다.

앞서 이달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시설물(콘크리트 구조물 기반 로컬라이저 안테나)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구조된 승무원 2명만이 생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참사 사흘째인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은 신원이 확인돼 DNA 분석, 검시·검안, 유족 인도 등 절차가 차례로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5명은 DNA 정밀 분석을 통해 신원을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희생자 4명만이 유족 품으로 옮겨져 빈소로 옮겨졌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