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단지 동시 재건축에…제천 일반 APT 시장 '휘청'

사업승인 3개 건설사 착공 미뤄…고분양가 고민

충북 제천 도심 명당 자리 노후 아파트 3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민간 아파트 분양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16일 제천시에 따르면 재건축을 확정하거나 추진 중인 노후 아파트는 청전주공아파트와 시영아파트, 하소주공1단지 아파트 등 3곳이다.



지난해 재건축 조합을 구성한 청전주공아파트와 시영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 11개동, 1206가구를 함께 건설할 계획이다. 시공은 한신공영이 맡게 됐다.

1989년 준공한 420가구 하소주공1단지도 700가구 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2022년 9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필요 판정을 받은 이 아파트는 17일 정비계획안을 확정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연다.

청전주공아파트와 시영아파트 자리에 들어설 한신더휴 아파트의 일반분양가는 3.3㎡당 1300~14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분양 시기에는 조정될 수도 있으나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면서 시에 제출한 입안계획서에 따른 추산이다.

하소주공아파트 역시 비슷한 일반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과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가는 민간 아파트와는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가격을 억제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는 신월동 공공택지 미니복합타운 내 자이더스카이아파트였다. 시가 정한 분양가 상한액은 3.3㎡당 1035만원 수준이었지만, 이 지역 분양 시장에서는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3~2024년 초까지 시가 사업승인한 아파트 단지는 3곳이다. 신월동과 제천시청 인근 등에 아파트를 짓기로 했던 건설사들은 사업승인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분양한 자이더스카이아파트 등이 고분양가 논란을 야기했으나 이후 분양한 민간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가는 더 올랐다. 분양가 부담은 미분양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승인 건설사들은 자잿값과 인건비가 추가 상승하면서 이제는 1300~1400만원대 분양가로도 수익성이 부족하다고 판단에 따라 착공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스럽게 이 지역 주택 수요자들의 시선은 재건축 아파트에 쏠리고 있다.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 분양가보다 3.3㎡당 100만~200만원 저렴한 데다 동호수 우선 배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 내 매물은 지난 3~4년 새 두 배 이상 올랐다. 2020년 시영아파트(49㎡) 매매가는 3000만~4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6000만~7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소1차주공아파트 39㎡ 매매가 역시 같은 기간 3000만~4000만원에서 6000만~8000만원으로 뛰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도심 요지에 위치해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적지 않지만 합리적인 일반 분양가를 제시하느냐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갈수록 오르는 자잿값과 인건비는 민간 아파트 건설사는 물론 재건축 조합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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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