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公 이사장 청문…'총선 출마용이냐' 집중 추궁

광주시의회, 김성환 내정자에 '임기 3년' 채울지 질의
"총선용 이력관리 아니냐 vs 현재로선 출마계획 없어"
환경분야 전문성, 경영·조직관리 놓고도 질문 쏟아져

"차기 총선 출마용 아니냐. 임기 3년, 모두 채우겠다는 확답을 달라."(청문위원)

"이사장직에 충실하겠다. 현재로선 출마할 생각은 없다."(내정자)



21일 실시된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치적 변수로 인해 임기 3년을 채울 수 있을 지에 대한 집중 질의와 함께 전문성 등에 대한 검증작업이 이어졌다.

광주시 산하 4대 공기업 중 하나인 환경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2025년까지 재직해야 하나 내정자가 2024년 4월 총선에 출마한다면 1년 여 만에 중도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관련 질의와 의혹 제기가 끊이질 않았다.

강수훈(더불어민주당, 서구1) 의원은 "김 내정자는 2016년부터 동구청장 출마를 시작으로 정당을 바꿔가며 이후 4차례 선거에 연거푸 출마한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광주환경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임에도 '전 광주 동구청장' 명의로 추석 명절 때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는 행보를 보였다"며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입장 표명을 수차례 요구했다. 환경공단 이사장이 '총선 이력관리용'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명노(더불어민주당, 서구3) 의원도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고, 심철의(더불어민주당, 서구4) 의원도 "환경공단 이사장은 일신의 영리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광주시 전체 환경과 자연을 보존하는선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현재로선 (차기 총선) 출마 생각은 없고 이사장에 임명되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사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로선"이라는 전제를 달아 정치상황에 따라선 유동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임명권자인 시장과의 사전 접촉에 대해선 "따로 접촉한 적은 없고, 특별한 당부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만일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임명권자인 시장과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용규(비례) 의원은 "'현재로선 출마 계획이 없다는 말은 '3년 임기를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로 들린다. 조삼모사식 청문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고, 진정성과 소신이 없어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 김 내정자의 환경 분야 전문성 여부와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특정 국회의원의 선거지원을 위해 사표를 낸 지 2주 만에 다시 복직 수순을 밟으면서 의회와 갈등을 빚은 점, 대학교수인 부인 명의로 상가 임대사업을 하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 내정자는 이에 "환경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직과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선거캠프 인사 중 구청으로 함께 들어간 사례는 딱 한 명에 불과한데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돼 억울했고, 아내 명의 상가는 단 하나로 노후용으로 마련해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이날 임용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정책 소견, 업무 수행 능력 등을 면밀히 검증한 데 이어 오는 26일까지 청문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한 다음 그 결과를 시장에게 보내고, 시장은 보고서에 담긴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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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