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발바리' 박병화 출소…주거지는 경기 화성시, 지역사회 반발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가 경기 화성시에 거처를 마련했다.

3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청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박병화는 화성시 봉담읍 소재 원룸에 주거지를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박병화는 충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나왔다.

박병화는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되기 전까지 수원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소 이후 다시 수원에 사는 게 아니냐는 지역사회 불안감이 시민들 사이에서 최근 증폭돼왔다.

전날 법무부는 “일부 언론에서 법무부 산하 갱생보호시설에 거주할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본인 및 가족이 결정한 주거지에서 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가 주거지 결정에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구체적인 거주 지역은 출소 당일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출소 이후 ‘성범죄자 알림e’에 곧바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까지 해당 사이트에서는 박병화의 거주지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빠르면 오늘 오전 11시를 전후해 '성범죄자 알림e'에 박병화의 거주지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병화의 화성시 거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벌써부터 반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봉담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박병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 시장은 주변 대학교 총장과 지역 국회의원과도 박병화 거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담지역 주민들은 박병화가 같은 지역에 거주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성범죄자가 경기도로 못 오게 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화성은 경기도가 아닌가보네요’, ‘만만한 곳이 봉담인가요. 어이없네요’, ‘말도 안 되는 범죄자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은 무슨 죄인지’ 등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봉담읍 와우리에 10여년째 살고 있는 이모(67·여)씨는 “손주들도 자주 집으로 놀러오는데 연쇄성폭행범이 동네에 살면 무서워서 어떻게 사냐”며 “다른 동네에서 살게 하든가,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든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병화의 거처가 정해짐에 따라 법무부 보호관찰소와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만들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해당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강력팀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해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주거지 일대에 대한 방범진단을 실시해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 방범용CCTV 등 부족한 방범시설을 확충해나가고,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역 경찰 및 기동대 등을 활용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법무부 보호관찰소가 사실상 1대 1로 전담 관리하며 주거지에서 나와 외출 시 동선 등을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며 “우리 경찰도 만일의 경우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보호관찰소와 공동대응 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20대, 40대 여성 등 10명을 강제로 강간하거나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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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