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전통·풍물시장 상인 '아카데미극장 철거' 촉구

지역경제 vs 역사·문화 자산
막대한 예산…신중한 검토해야

강원 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존폐 여부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풍물시장 상인 등이 조속한 철거를 촉구했다.



8일 풍물시장상인회와 중·평동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범자유시민연합회 등은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 경제의 상징인 풍물시장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아카데미극장을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아카데미극장 철거 이유로 ▲근대적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점 ▲건물안전진단에서 위험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은 점 ▲시민혈세가 특정 집단 또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보존회를 향해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시민들을 현혹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의 중앙 상권에서 시민들에게 '대중문화'라는 콘텐츠를 공급하며 수익사업을 영위하다가 최신식 극장인 멀티플랙스영화관이 들어오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보존추진위원회는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의 근대건축을 대표하고 대중문화 전파의 산증인으로 지역 역사·문화 자산으로 재생·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원주시는 "리모델링 비용, 유지관리비, 위탁운영비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아카데미 극장 복원 사업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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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