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엔테로바이러스 빨간불…작년보다 4배 급증

영유아 수족구병 등 원인…다중시설 이용 자제
"백신·치료제 없어 예방 수칙·위생관리이 필수"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등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검출률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함께 지역 내 7개 의료기관에 내원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수족구병 등) 의심 환자의 가검물 표본조사한 결과, 검출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0%였던 검출률은 3월 50%(6건 중 3건), 4월 75%(24건 중 18건), 5월 첫째주 89.5%(19건 중 17건)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엔테로바이러스 검출률 21.4%와 비교하면 4.2배 증가한 수치다.

또 엔테로바이러스의 유전형 분석 결과 지난해에는 대부분 콕사키바이러스 A6형이었지만, 올해는 콕사키바이러스 A4형으로 크게 다른 양상이다.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입안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인 수족구병 이외에도 무균성수막염, 포진성구협염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이 없고, 특별한 치료제도 없다.

연구원은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의 예방수칙 준수와 위생관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확진자의 대변 또는 분비물(침, 수포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장난감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될 수 있다.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대인 접촉을 피하고,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증상 발생 7~10일 이후 대부분 자연회복하는 질병이지만, 드물게 뇌수막염·뇌염·마비 증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고열·구토·무기력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서정미 보건환경연구원 수인성질환과장은 "수족구병 등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의 관내 발생과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유전형과 염기서열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 감염증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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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