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20여척 동원해 해상시위
"정부, 방류 시 대책 마련하라"
제주 해녀와 어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제주 도두어부회와 해녀 100여명은 22일 오전 제주시 도두항 앞에서 해상 시위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어촌계원들은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어장에서 얻어지는 소득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영세 어민들"이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허울좋은 '처리수'라는 명분하에 국가 간 검증도 받지 않은 채 무단 해양 방류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어족자원 고갈로 인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가능성 증가 등으로 어업인의 피해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 실패 시 정부와 제주도는 피해보전 특별법 제정과 특별재난구역지정 등 어업인 피해에 대비한 확실한 대책을 수립해 어민·수산업계 종사자의 생존권을 확립하라"고 피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날 5t급 어선 20여척을 동원해 각 어선마다 '청정 제주바당 죽어서도 지킨다', '청정제주바다 원자폭탄 웬말이냐' 등의 현수막을 걸고 도두동 해상에서 용담 방향으로 약 13㎞에 걸쳐 해상 시위에 나섰다.
한편 오는 6월말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방류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전날(21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방사능 전문가 등 21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을 후쿠시마에 파견했다. 이들은 오는 26일까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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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