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 '오페라하우스' 반대 아친연대에 "영화 치악산엔 함구" 직격

오픈카톡 통해 "반대 의견 내달라"
영화 '치악산'은 무관심…문화 가치 훼손 '모르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무지몽매한 일 없어야"

강원 원주시민의 숙원사업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가운데 반대하는 아카데미 친구들(아친연대)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원주시는 지난 11일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다고 밝히자 아친연대는 오픈 카톡에 '세금낭비를 막기 위한 시민의견을 내달라'는 게시물과 링크를 함께 올리며 조직적 반대에 나섰다.

제보를 받은 오픈채팅에는 원강수 시정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포함 돼 있다.

해당 내용을 제보한 A씨는 "아친 연대가 지역의 숙원 사업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맹목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극장 보존이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은 문화적 가치 훼손 등이 우려되는 영화 '치악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원주시 이미지와 문화 가치 훼손엔 뒷전"이라며 "그들이 진정 원주시민인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를 찾고, 시위를 하고, 시정에 반대하고, 공무원과 몸싸움을 하는게 시민을 위한 길은 아니다"며 "그럴 시간에 영화 '치악산' 제작사를 찾아 항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영화 '치악산'의 허구 괴담 등으로 시민들과 각 사회단체들이 발 벗고 나섰을 때 아친연대는 조용했다.

대형 복합공연장 건립은 민선 7기에서도 시민들과 약속한 부분이다.

지난 6월, 원강수 원주시장은 강원도에 옛 종축장 부지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제안했다. 원주시민들을 포함한 사
회·시민단체들도 강원특별자치도에 건립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만들거면 제발 제대로 만들어 좋은 연주회,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등 공연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확실한 건 아파트보다는 100배 낫다. 문화 향유, 지역 경쟁력 측면에서도..." 등 지역 네이버카페 네티즌들도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긍정인 반응이다.

지난 6일 김진태 도지사는 해당 제안과 관련 "놀라울 정도로 큰 도민들의 문화 향유 염원을 확인했다"고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원주 무실동 이모씨는 "아카데미극장에만 치우쳐서 정작 영화 '치악산'과 같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중대 현안에 대해 모르쇠 하고 있다"며 "이익과 사사로운 감정에 의해 정치색을 드러내고 모든 일에 반대만 하는 무지몽매한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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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