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돼지열병 발생에 비상…48시간 이동중지·일제소독

중수본,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 긴급 점검회의
1500마리 예방적 살처분…인접 농장 정밀검사도
9월27일·10월4일 전국 양돈농장·도축장 등 소독

방역당국이 두 달여 만에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과 함께 추석 연휴 전후로 모든 양돈농장과 도축장 등을 일제 소독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6일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한 가운데 점검 회의를 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강원 화천군 소재 돼지농장에 대한 상시 예찰 검사과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축(4두)이 확인됐다. 1500마리를 사육 중인 해당 농장에 대해서는 농장 출입 통제와 함께 소독과 역학조사,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이 이뤄졌다.

올해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10건 아프리카돼지열병 중 강원도에서 4건이 집중됐다. 직전 발생지역도 지난 7월18일 강원 철원이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화천군과 인접한 5개 시군(강원 철원·춘천·양구, 경기 포천·가평)에 대해서는 27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발생농장 반경 10㎞ 방역대 내 돼지농장 두 곳과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30여곳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10여곳에 대해서는 임상검사 중이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중수본은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자원 40대를 동원, 해당 지역과 인접 5개 시군 돼지농장,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 점검회의를 주재한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 7월 철원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화천에서도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관내 돼지농장 방역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기본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특별 점검하고,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살처분, 소독, 검사, 점검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수본은 추석 명절 전후인 27일과 10월4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모든 돼지농장, 도축장 등에 대해 소독과 함께 방역 수칙 이행 상황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한훈 차관은 "추석 연휴 기간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및 확산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야생 멧돼지 출몰지역 입산이나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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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