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급없으면 의료 불균형은 심화…1차의료 활성화"

경남 창원상의, 창원경제연구포럼 개최

경남 창원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상의 2층 대회의실에서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제26차 창원경제연구포럼을 열었다.



주제발표자인 나백주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스웨덴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방향으로 보건의료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동시 추진,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활용한 1차의료 활성화,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등 재교육 강화, 원격진료 자문과 정보 지원체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나 교수는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단순히 공공병원 확충이나 보건소 기능 개편, 국립대병원 강화 등 단편 과제 중심이 아닌 지역보건의료체계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 공공보건의료기금 설치 ▲국립대학교·공공병원·보건소·지역의사회 협력체계 구축 ▲경남 공공보건의료위원회 구성 등 추진전략 수립을 제안했다.

심인선 경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한 토론에는 나 교수 등 5명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김영수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공공보건사업실장은 군(郡) 지역의 의사수 부족과 이들의 고령화 문제를 언급하고 의사 수급이 추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의료 불균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대책으로 경남의 의료취약지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활성화, 책임의료기관 간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1차의료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남경 경상남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연구원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사례를 들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의사 육성과 정주여건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 마련해 자자체 내 의료인력 전담부서 설치, 의사인력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설립, 지역병원 커리어 형성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철호 경상남도근로자건강센터장은 지나치게 상급 병원만 신뢰함에 따라 생기는 의료 서비스의 인플레이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일반 환자가 병원을 찾는 문제의 대부분은 1차의료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작은 병원이라 하더라도 장기간의 진료로 환자 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주치의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지역의료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기 마산YMCA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에서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 전략 일환으로 공공보건의료위원회 활성화가 제시됐다"며 "이러한 제안이 현실화로 이어져 지역의료시스템 구축에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역 의대 졸업생들이 수련 과정에서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도록 지방 대학병원이 수련 과정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은 포럼 인사말에서 "의료서비스는 모든 국민이 적지적소에 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자 교육·문화와 더불어 지역 정주여건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사회서비스"라면서 "이러한 사회서비스가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상황에서 국가균형 발전은 조금의 진전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구축하는 모든 사회적 인프라는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활용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비단 의료시스템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모든 사회 인프라 구축에 공통되게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곧 국가균형 발전을 이루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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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