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 등록이 5일 마감된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대세론이 한풀 꺾이면서 송석준, 이종배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추경호 의원 등 3·4선 의원들이 추가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내대표 경선판이 다자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 절차를 마감하고 오는 9일 오후 2시 원내대표 선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 원내대표 후보 등록 의사를 밝힌 인사는 이종배 의원(4선)과 송석준 의원(3선) 등이다. 앞서 당내에선 일명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에 대한 대세론이 일었지만, 당 안팎에서 이 의원의 단독 출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불출마론까지 나오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달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며 "3선 이상 중진 선배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 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의원을 겨냥해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하겠느냐. 패장이 나와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며 자중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철규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당초 지난 3일에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미뤄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22대 국회에서도 계속될 여소야대 정국에 대한 부담감으로 후보로 나서는 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연기 당시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측은 변경 사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당선자총회에서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또한 초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선관위에 같은 요청이 다수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은 지난 3일 취재진에게 "일요일(5일)까지가 등록일이니까 그때까지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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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