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대책회의서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전입 오피스텔 근처에 유흥가·대형마트·지하철역
경찰 '특별방범구역' 지정, 기동순찰대·전담대응팀 운영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16일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찰, 관계기관과 협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박병화가 입주한 건물 거주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소통을 나눠 협조체계와 대책을 알려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 수원남부경찰서 조병노 서장, 양현규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장, 인계동 방범기동순찰대 수석부대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박병화는 지난 14일 온라인 민원사이트인 '정부24'를 통해 인터넷으로 수원에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가 사는 거주지는 수원의 최대 유흥가로 꼽히는 '인계박스'로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 건물이다.
그의 집에서 반경 1㎞ 이내에는 지하철 역사와 대형마트, 각종 상업시설, 다중이용시설, 아파트단지 및 주택가 등이 형성돼 있다.
시는 전날 박병화가 해당 오피스텔에 이사를 왔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실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청원경찰을 추가로 채용하고, 박병화 거주지 주변에 초소 설치·운영을 통해 24시간 이동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의 거주민들과 협의해 건물 안팎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거주지 일원에서 셉테드(CEPTED) 사업을 추진해 비상벨·LED조명·반사경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박병화가 거주하는 지역의 방범기동순찰대 대원들은 매일 밤 3인 1조로 해당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시는 법무부에 흉악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한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고, 출소자가 어디에 거주할지 판단하는 '보호관찰사무에 대한 심사위원회'에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지속해서 건의할 방침이다.
수원남부서는 박병화가 수원에 전입한 직후 거주 지역을 '특별방범구역'을 지정해 치안을 강화한 상태다. 전담수사대응팀을 운영 중이며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1대를 상시 배치했으며, 기동순찰대 인력을 배치하는 등 순찰을 대폭 늘렸다.
조병노 수원남부서장은 "경찰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주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역시 박병화를 1대 1로 밀착 관리하며 24시간 상시 추적하고 있다. 양현규 수원보호관찰소장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원시, 경찰과 협력해 박병화 재범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22년 10월 박병화가 출소할 때 법무부에 '보호수용법' 제정 등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는데,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력범죄자 거주를 제한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져 있는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여성 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 그는 과거 범행 당시 살았던 수원이 아닌 화성 봉담읍 대학가에 있는 원룸에 입주했으며, 그동안 경찰은 박병화 주거지 주변에 순찰인력을 배치하는 등 상시 경비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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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