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시점 불분명…"탄핵 멈추면 尹만날 것" 언급도
취임 목전인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 상황을 농담으로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BS는 18일(현지 시간)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에서 인수팀 및 측근들과 나눈 주요 대화를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 기간 측근들과 2기 행정부 주요 의제를 비롯해 여러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는데, 한국도 대화에 등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한국의 정치 상황도 언급했다고 한다. "모두가 나를 혼란스럽다고 하지만, 한국을 보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을 한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인이 탄핵을 멈춘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도 말했다.
발언의 내용에 미뤄 발언 시점은 빨라도 지난해 12월3일 계엄 이후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누구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북한 관련 발언도 했다고 한다. 사망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배우자 아베 아키에 여사와의 만찬 자리에서다. 해당 만찬은 지난해 12월 열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자신에게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노벨평화상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중동 문제와 관련해 다시금 노벨평화상을 언급했다. 한 보좌관은 노벨평화상이 그에게 일종의 '초집착(a hyper fixation)'이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쇄도하는 각계 인사들의 전화와 방문에 불만도 토로했다고 한다.
한 방문자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를 쳤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그의 골프 실력이 좋지 않다며 "그 남자는 형편없다(This guy sucks)"라고 토로했다.
각국 정상의 전화가 몰리며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마러라고로 날아가 순서를 정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인수팀 직원들은 한때 일부 정상과의 통화 시간을 1분 이내로 제한하고, 내용도 축하 정도로 좁혀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CBS는 전했다.
막중한 통화량으로 한때 정상 통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 보좌관은 이와 관련, "그(트럼프)는 (몰려드는 전화에) 완전히 지쳐버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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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