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치악산' 상영 중단하라" 원주시민단체 반발 거세다

원주보훈단체 "근거 없는 괴담으로 시민 우롱"
가처분 등 법적 비화·기습시위 등 보이콧 조짐

토막살인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치악산' 개봉과 관련 강원 원주시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4일 원주보훈단체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허우맹항한 거짓 정보로 시민을 우롱하는 치악산 상영을 중단하라"며 "영화 내용에서 '치악산' 명칭을 변경하고 실질적인 주민 피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영화의 개봉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실제 발생한 사건도 아닌 18토막 살인의 근거없는 괴담을 소재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없이 홍보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보훈의식과 전 국민의 애국정신이 실추 될 위기에도 영화 개봉을 밀어붙이는 제작사의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치악산은 구룡사와 꿩의 보은 설화를 간직한 다양한 문화자원 국립공원으로 원주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호국보훈·애국 정신을 함양하는 명산"이라며 "보훈 도시인 원주의 이미지 실추와 동시에 애국정신을 변질시키고 최근 빈번히 일어나는 강력범죄들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산을 찾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룡사신도연합을 시작으로 29일 원주농업인단체연합, 30일 원주관광협의회가 '치악산' 상영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달 말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치악산' 시사회장에서 사회단체대표들은 영화 개봉 반대 '상경시위'를 펼쳤다.

같은 날 대한 구룡사를 비롯한 '치악산' 명칭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는 사회단체들이 서울 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원주시도 영화 '치악산'에 대한 법정 대응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이 계속 고조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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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