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문화재단 감사…3년간 중징계 등 33건

'2023댄싱카니발' 문화카르텔 탈피

강원 원주시가 투명한 보조금 관리를 통한 무분별한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진행한 문화재단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4일 원주시 홈페이지 감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문화재단이 사용한 보조금 부정 사용 등 총 33건을 적발했다. 42명이 징계·훈계·경고·주의를 받았고 보조금 약 1223만원을 회수·추징했다.



주요 지적사항으로 지난해 열린 2022댄싱카니발 해외팀 식비·숙박비, 자원봉사자 운영비, 기념품 관리 소홀 등으로 161만원을 회수하고 6명이 중징계를 당했다.

중징계 사유로는 '원주시 지방보조금 관리지침'에 따라 해외팀 식비·숙박비 단가는 식비 8000원, 숙박비는 5만원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산출내역에는 식비 1만 3500원, 숙박비 단가 7만원을 사용했다.

또 첨부해야 할 해외팀 명단이 누락돼 있었다.

투숙객으로 4일 동안 64명이 기재돼 있으나 지출의결서에는 110인분의 조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팀이 사용해야 할 객실을 국내팀이 사용하는 등 본래 계획한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2022댄싱카니발 자원봉사자 식비도 실제 제공받은 명단이 미첨부 돼 예산 사용처가 불분명 했다.

원주시는 축제 추진에 따른 운영 관리 소홀로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필요시 수사기관에 고발·수사의뢰 등 행·재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 결과를 확인한 대다수 시민들은 올해 열린 2023원주댄싱카니발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올해 열린 원주댄싱카니발은 전년 대비 5억원 이상 적은 예산으로도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댄싱경기장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알토란 같은 성공을 이뤘다. 외부 후원도 일체 없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에 원주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성금과 물품을 전달해 세계 '평화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무실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매번 똑같은 구성과 형태의 댄싱카니발이었는데 올해는 정말 신선했다"며 "문화재단 이사장과 총 감독이 취임하고 나서 확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명륜동 박모씨는 "예산을 많이 사용했던 지난 축제들과 비교해 봐도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줬다"며 "오랜기간 이어 온 문화를 빙자한 카르텔로 보조금이 낭비돼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입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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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