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3도' 혹한 이겨낸 1월생 아기 산양, 양구서 첫 목격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서 국내 산양의 일반적인 출산 시기가 아닌 1월 초에 새끼 산양이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16일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새해 1월 혹한기에 태어난 암컷 새끼 산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양의 일반적인 출산 시기는 5~6월이며, 드물게 10월까지 출산하는 경우는 있으나 1월 출산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출산은 지난해 폭설과 혹한, 강우 등의 기후변화로 국내에서 1000여 마리가 폐사한 상황에서 이뤄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새해 첫날인 1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산양이 어미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7일이다. 어미는 약 10년 생으로 센터에서 태어나 증식된 개체다.

센터는 지난주 영하 23도의 한파에 새끼 산양의 생존을 걱정했으나, 인공 포육이나 도움을 주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역효과를 고려해 최소한의 보호만 하기로 결정했다. 산양 서식지에 짚단을 깔아 한기를 차단하는 정도의 도움만 제공했다.

태어난 지 15일이 지난 현재, 어미와 새끼는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센터 내 자연생태학습장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관찰됐다.

조재운 센터장은 "새해에 태어난 새끼 산양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와 보호에 최선을 다하며, 산양 복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내에 100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이 중 약 230개체가 국내 최대 서식지 중 하나인 양구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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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