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청주 명암타워 리모델링 본격화…건축설계 공모

영유아 놀이·창업시설 필수…나머지 자율 제안
내년 10월 준공 목표…청주시로 소유권 넘어와

충북 청주시가 존치·철거 논쟁 끝에 명암관망탑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5일 시에 따르면 상당구 용담동 1-1 일원의 명암관망탑에 대한 리모델링 건축설계 공모가 오는 13일부터 4월14일까지 진행된다.

5월부터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12월 착공, 내년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설계 방향은 활용방안 수립용역 제안 내용에서 다소 변경됐다. 층별 세부공간을 분류했던 것과 달리 지하 1층~2층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 영유아 놀이시설과 창업시설만 필수 시설로 둔다.

나머지 공간은 설계 공모자의 자율 제안에 맡길 예정이다. 1층 광장은 자연특화 정원, 2층~13층 타워는 야간 경관시설로 꾸민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실시설계 공모비와 용역비가 통과됨에 따라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시민휴식, 문화, 놀이, 창업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명암관망탑(일명 명암타워)은 지난 2003년 12월 명암저수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연면적 7625㎡, 높이 62.1m)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지어졌다.

2023년 6월 민간 사업자의 20년 무상사용허가권 종료 후 청주시로 운영권이 넘어왔다. 사업자는 한동안 지하 2층 웨딩홀만 운영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2층~13층은 타워 형태로 실질적 쓰임새가 없는 상태다.

시는 2023년 6월 이범석 시장 공약에 따라 시민 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을 내놨으나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 반대 의견에 부딪혀 설계예산을 수립하지 못했다.

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는 "건물 노후화와 비효율적인 공간 구조 탓에 리모델링 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철거 후 신축에 무게를 두다가 지난해 9월에서야 관련 예산을 통과시켰다.

청주시가 추산한 리모델링 비용은 133억원, 철거 후 신축은 350억원이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7%가 리모델링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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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